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2학년 아이와 『마법사 똥맨』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경쟁과 바쁜 일상에 쫓기는 아이들의 무거운 현실을 ‘학교에서 똥 누기’라는 가벼운 소재로 풀어낸 저학년동화.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요즘 나와 잘 맞는 친구, 어색한 친구가 있나요?
이야기·내용 핵심
경쟁과 바쁜 일상에 쫓기는 아이들의 무거운 현실을 ‘학교에서 똥 누기’라는 가벼운 소재로 풀어낸 저학년동화. 초등학교 교사인 송언 작가가 실제 가르쳤던 개구쟁이 제자 ‘똥맨’을 주인공으로 쓴 이야기다. ‘학교에서 똥 누기’에 대한 서로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 ‘똥수’와 ‘똥맨’을 통해, 아이들을 짓누르는 일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아이들 스스로의 마음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이 책의 주인공 똥맨 고귀남은 언뜻 보기에도 교사나 부모가 바라는 바람직한 아이상과는 거리가 먼 ‘문제아’다. 공부를 방해하고 선생님에게 말대꾸하는 것도 모자라 선생님 사진에 검은 띠를 붙여 놓고 곡 하는 장난까지 치는 대목에 이르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 어른 독자들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똥맨’을 주목한 까닭은, 학교 공간을 자기와 친구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버리는 똥맨의 모습에서 ‘마법사’의 면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똥맨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장난기, 재치, 유머, 웃음, 뻔뻔함 등)’으로 ‘불가사의한 일(지루한 공부 시간에 재미 불어넣기, 대부분의 아이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학교에서 똥 누기’를 아무렇지 않은 일로 바꾸어 놓기 등)’을 행하는 마법사다. 글쓴이 송언은 ‘작가의 말’에서 “나는 똥수 같은 아이들에게 똥맨처럼 살아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나머지 전개와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마법사 똥맨』을 초등2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친구와 마음이 어긋나거나 다시 맞추는 순간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아이 친구 관계와 겹치는 점이 있는지만 짧게 물어보면 좋습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이야기 속 친구 관계에서 마음에 걸린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 학교(또는 학원)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나요?
- 『마법사 똥맨』에서 주인공이 가장 크게 달라진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초등2학년 수준에서 주제·호흡이 맞는 아이, 책 속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아낄 때: 긴 글을 처음 혼자 읽는 날, 또는 주제와 무관한 숙제용으로만 쓸 때
마무리
『마법사 똥맨』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