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4학년 아이와 『유명이와 무명이』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제목처럼 이 동화는 말썽꾸러기 무명이와 얌전한 모범생 유명이의 이야기다.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요즘 나와 잘 맞는 친구, 어색한 친구가 있나요?
보호자 참고
성·경계 관련 소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호자와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이야기·내용 핵심
제목처럼 이 동화는 말썽꾸러기 무명이와 얌전한 모범생 유명이의 이야기다. 서울 어디메에서 태어난 이 두 어린이는 부모의 조금 특별한 성격탓에 ‘무명이’와 ‘유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자세한 사연이 궁금한 사람은 책을 보라.) 이 두 사람을 둘러싼 오만가지 소동과 사건들이 책의 중심 줄거리다. 노스트라다무스라는 필명으로 그림을 그리는 무명이, 만삭의 몸으로 춤(?)을 배우다 TV 대문짝만하게 나온 무명이의 엄마, 사랑의 매를 주는 재미에 교장도 마다한 ‘바앙구호’ 선생님, 얼굴은 모델이지만 입만 열면 코미디언이 되고 마는 정호, 정호보다 더 웃기는 정호의 아버지. 이들 때문에 독자는 웃는다. 그러나 슬픔도 존재한다. 이혼으로 헤어진 엄마가 보고 싶은 나희, 잘난 동생과 비교당해서 기가 죽어 있는 종철이. 얼굴에 난 커다란 얼룩점 때문에 내성적이 된 유명이, 가족의 죽음을 겪은 수의사 아저씨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 슬픔을 선사한다. 나머지 전개와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유명이와 무명이』을 초등4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마음에 남는 그림 한 장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가 보이니?’만 물어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이야기 속 친구 관계에서 마음에 걸린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 학교(또는 학원)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나요?
- 가족 중에서 이 장면과 닮은 순간이 있었나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초등4학년 수준에서 주제·호흡이 맞는 아이, 책 속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아낄 때: 긴 글을 처음 혼자 읽는 날, 또는 주제와 무관한 숙제용으로만 쓸 때
마무리
『유명이와 무명이』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