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2학년 아이와 『엄마 까투리』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낮은산 출판사에서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의 『엄마 까투리』가 출간되었다.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엄마 까투리』을 펼치기 전에,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일지 한 줄로 예상해 볼까요?
이야기·내용 핵심
낮은산 출판사에서 권정생 글 김세현 그림의 『엄마 까투리』가 출간되었다. 아홉 마리를 돌보던 까투리는 큰 산불 속에서 혼자서는 몸을 피하지 못하고 새끼들에게 다시 날아온다. 엄마 까투리는 결국 새끼들을 품에 안고 재가 된다. 그러나 타 죽은 엄마 품속에서 새끼들은 다치지 않은 채, 모두 살아남는다. 새끼들은 커다랗게 자랐지만 엄마 냄새가 남아 있는 그곳에 함께 모여 보듬고 잠이 든다. 『엄마 까투리』는 자못 슬프고 무거운데다 비장미가 너무 강해 어쩌면 신파적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김세현은 생명력 있는 필선과 화려한 색감의 변화를 통해 글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엄마 까투리에서 새끼들로 이어지는 기운생동의 생명력을 한껏 불어넣었다. 김세현은 권정생 작품에 깃들인 자유로움과 명랑의 바탕을 파악하고 거기에 서예의 간결한 필선에서 우러나온 사생을 더했다. 그 뒤, 엄마 까투리와 아홉 마리 꿩 병아리들의 캐릭터에 변형과 과장을 반복해, 자칫 무겁게 들릴 수 있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사랑스러운 생명력과 자연스런 흐름을 부여했다. 나머지 전개와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엄마 까투리』을 초등2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마음에 남는 그림 한 장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가 보이니?’만 물어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가족 중에서 이 장면과 닮은 순간이 있었나요?
- 자연·동물 장면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초등2학년 수준에서 주제·호흡이 맞는 아이, 책 속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아낄 때: 긴 글을 처음 혼자 읽는 날, 또는 주제와 무관한 숙제용으로만 쓸 때
마무리
『엄마 까투리』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