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2학년 아이와 『벌렁코 하영이』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사계절 저학년문고 16권.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요즘 나와 잘 맞는 친구, 어색한 친구가 있나요?
이야기·내용 핵심
사계절 저학년문고 16권. 밝고 낙천적인 벌렁코 하영이와 괴팍하고 무섭게 생긴 주인집 할머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저학년 동화이다. 반지하방에 세 들어 사는 하영이와 주인집 할머니 사이에 생기는 오해와 화해의 모든 과정이 하영이의 시각에서 꾸밈없이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할 법한, 꼬장꼬장하고 괴팍한 이웃집 할머니가 어린 하영이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일상의 일들이 읽는 이로 하여금 슬그머니 웃음을 머금게 한다. 아이들에게 유난히 매몰찬 할머니의 숨겨진 사연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할머니와 하영이는 서로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다. 편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면 누구하고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고도 따스하게 전달해 주는 동화이다. 2000년에 처음 나온 이 책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맛깔스런 글 솜씨와 솔직담백한 표현력 덕분에 여전히 세련미가 느껴진다. 정문주 화가의 밝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새롭게 더해져 밝고 순수한 하영이의 모습과 깐깐하고 무서운 ‘고양이 할머니’의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벌렁코 하영이』을 초등2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마음에 남는 그림 한 장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가 보이니?’만 물어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이야기 속 친구 관계에서 마음에 걸린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 가족 중에서 이 장면과 닮은 순간이 있었나요?
-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초등2학년 수준에서 주제·호흡이 맞는 아이, 책 속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아낄 때: 긴 글을 처음 혼자 읽는 날, 또는 주제와 무관한 숙제용으로만 쓸 때
마무리
『벌렁코 하영이』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