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3학년 아이와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옛날 옛날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소금장수가 있었는데…” 할머니 품에 안겨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던 지난 시절의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다 되었다.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을 펼치기 전에,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일지 한 줄로 예상해 볼까요?
이야기·내용 핵심
“옛날 옛날에,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에 소금장수가 있었는데…” 할머니 품에 안겨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던 지난 시절의 아이들이 이제 어른이 다 되었다. 하지만 그 옛날의 구수함이나 재미를 이제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데,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안다고 해도 예전 그 맛 그대로 전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암분교 교사이자 섬진강 시인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김용택 시인이 우리 옛 이야기의 멋을 제대로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표적인 옛이야기 여섯 편을 가지고 왔다. 우리 입말을 살리면서 마치 눈 앞의 아이에게 이야기해주듯이 감칠맛나게 글을 썼다. 또 를 그렸던 신혜원이 마치 우리 옛 그림을 되살린 것처럼 평면적으로 독특하게 삽화를 그려내었다. 위와 아래의 구분 없이 동서남북으로 그려진 주인공의 모습은 한눈에 이야기를 알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힘센 며느리 이야기를 그린 ‘왜 소를 몰때 “이랴”라고 할까’에 실린 삽화를 보자. 뒷산에서 호랑이를 때려 누이고, 앞산의 바위를 옮겨주고, 장작을 패고, 밤새 볏가마니를 옮겨놓은 며느리의 모습을 두 장 가득 꽉찬 하나의 그림 속에 다 그려놓았다. 나머지 전개와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을 초등3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마음에 남는 그림 한 장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가 보이니?’만 물어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가족 중에서 이 장면과 닮은 순간이 있었나요?
- 자연·동물 장면에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은?
-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초등3학년 수준에서 주제·호흡이 맞는 아이, 책 속 소재에 관심이 있는 경우
- 아낄 때: 긴 글을 처음 혼자 읽는 날, 또는 주제와 무관한 숙제용으로만 쓸 때
마무리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