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고른 이유
초등1학년 아이와 『63일』을 고른다면, 이런 지점 때문입니다. 반달 그림책 52권. 줄거리를 외우게 하기보다, 아이 말로 장면과 마음을 짧게 되짚게 할 때 읽기 가치가 커집니다.
읽기 전에
『63일』을 펼치기 전에, 제목만 보고 어떤 이야기일지 한 줄로 예상해 볼까요?
이야기·내용 핵심
반달 그림책 52권.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에 관한 그림책이다. 우리가 그토록 예뻐하는 나의 가족, ○○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출생의 비밀’은 실로 충격적이다. 허정윤 작가는 반려견인 루루와 함께 살면서 좀 더 깊숙이 그들의 태어남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펫샵에서 집으로 온 루루를 통해,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지는 강아지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될수록 미안해지고, 알리고 싶어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63일』은 마치 완구 공장에서 강아지 인형이 만들어지는 과정처럼, ‘인간의 손에서 태어나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판화의 기법 중 하나인 에칭(etching)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생명을 경시하는 인간의 태도를 차가운 금속성 위에 새겨 넣고자 한 고정순 작가의 의도로 엿보인다. 나머지 전개와 결말은 책을 읽으며 확인해 주세요.
스포일러를 크게 하지 않으려 결말 직전까지만 정리했습니다. 읽은 뒤 아이 말로 세 문장만 요약해 보게 하면 충분합니다.
함께 읽으며
『63일』을 초등1학년 아이와 함께 펴 보면, 마음에 남는 그림 한 장에서 말이 잘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그 장면을 가리키며 ‘여기서 뭐가 보이니?’만 물어도 대화가 이어집니다. 완벽한 독후감보다, 읽고 난 뒤 아이 말로 한 문장만 남겨 두는 쪽이 오래갑니다.
같이 나누면 좋은 질문
- 가족 중에서 이 장면과 닮은 순간이 있었나요?
- 가장 마음에 남는 그림(장면)은 어떤 장면인가요?
- 『63일』에서 주인공이 가장 크게 달라진 순간은 언제인가요?
이런 아이에게 / 이런 때는
- 추천: 잠자리·함께 읽어 주기에 좋은 초등1학년 아이
- 아낄 때: 글자 수 채우기용 긴 글밥 훈련만 원할 때
마무리
『63일』은 정보를 나열하기보다, 아이와 한 장면·한 질문만 깊게 나눠도 남는 책입니다. 오늘 읽은 뒤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그림을 짧게 메모해 보세요.